들국화, 꽃차
이그누 2015-10 조회 1805
아내는 들국화 다듬고나는 향기를 맡는다.
꽃에 깃든 벌레와 부스러기를 잘 골라내고, 뜨거운 물에 데쳐서10월 햇볕에서 말린다.
꽃이 잘 마를 때까지 몇 번이고 뒤적인다.그러지 않으면 채반에는 물론 저희들끼리엉겨 붙어버린다.
죽어서도 제 삶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것은 꽃, 식물 밖에 없다.
이렇게 가을이 저물고깡마른 겨울이 와도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살아나는들국화의 향.
계절의 색다른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