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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라, 매점아줌마

이그누   2015-04   조회 218  

 밭일을 하다가 농막에 돌아와 의자에 털썩 앉는다. 그렇게 꼼짝 않고 있으면 땀을 식히는 소슬바람이 살갗을 키질한다. 사는 게 이렇기만 해라, 천년을 못 사랴. 이런 사치가 있을까 싶은데, 나보다 조금 더 기진했을 법한 아내는 주섬주섬 먹을거리를 장만한다.

 

가끔 자조 섞인 농으로 매점 아줌마라고 아내를 부른다. 아내는 그저 웃고 만다. 가끔 이유 있는 아내의 짜증이 두려워 설거지를 하고, 식탁도 닦지만 내 머리 속에는 아내 몫의 허다한 일에 관한 얼개조차 없다. 그렇기는커녕...

 

아내의 취미이자, 장기, 특기가 채취다. 덤바우 주변의 산과 들에 나는 온갖 푸새(나물)는 모조리 아내 차지다. 간혹 다른 이의 손을 탔다 싶으면 쌍욕도 마다 않을 정도로 전투력도 넘친다.

 

아무 근심 없이 아내가 나물놀이에 전념(?)할 수 있어야겠다. 봄바람 나서 온 산과 들을 헤엄치는 아내, 상상만 해도 (함께 다니는 것은 고역이지만)즐겁다. 그러자면 내가 어찌해야 할고? 소슬바람 끝에 살짝 소름이 돋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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