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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산이   2015-09   조회 450  

우리 부부가 길러 따는 상추는 일명 윙카에 실린다. 짐칸 뚜껑이 양옆으로 날개처럼 활짝 열려 생긴 별명이다. 이 대형트럭에 실려 대구의 한 공판장으로 간다. 거기서 경매에 붙여져 값이 매겨진다.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매칭되는 고전적 시장이자 우리 농민들이 발가벗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것이 어떤 작물이든 포장재값에도 못 미치는 낙찰가를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농작물의 특성상 낙찰거부, 유찰의 권리 행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수익창출을 위해 중간상인들은 등급별 가격을 양극화시킨다. 농민의 평균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농민의 저항수단은 별로 없다. 어쨌거나 농작물의 경매제도와 그에 의한 경매법인은 농민뿐만 아니라 중간상인에게도 불리하게 작동한다. 윙카를 운전하며 농민의 경매를 대행해주는 기사는 매년 차에 실리는 농작물이 줄어 자신의 수입도 덩달아 줄어들었다고 한다. 수입농산물로 소득은 물론 재배작물마저 선택의 폭이 좁아져 고연령의 농민들이 농사를 기왕에 포기해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여력이 되는 이들은 직거래에 사활을 걸어 그럴까? 그들 역시 안정적인 거래망을 형성하지 못해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먹을거리가 소중하다면 그것을 생산하는 농민의 역할도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 역할에 합당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농민은 도시인의 이웃인 것이다. 그 윙카가 대기하는 집하장 천정에 제비들이 즐비하다. 언젠가 사라졌던 제비가 나 모르는 사이 돌아온 것이다. 머잖아 이들은 다시 떠났다가 아마도 내년 봄에 돌아올 것이다. 그 때,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일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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