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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바우잡전

슬프다, 지겹도록 케케묵은 미래

들이   2015-07   조회 434  

 매드 맥스가 도마뱀보다 빠른 속도로 도마뱀을 낚아채 씹어 꿀꺽 삼킨다. 영화의 배경을 익히 아는 터라 의문부터 든다. 저 불쌍한 도마뱀은 산 채로 잡아먹히기 직전까지 무얼 먹으며 살아남았을까? 팔위를 기는 벌레를 도마뱀보다 날렵하게 날름 먹어치우는 장면에서도 같은 의혹이 든다. 진창에 빠진 차를 빼내는데 쓰이다가 뿌리째 뽑혀버리는 나무를 보며 걱정은 더 깊어진다. 가관이다. 여자들이 짜내어 탱크에 담아놓은 모유로 맥스는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낸다. 지구의 원초적 자원인 물은 아쿠아 콜라라고 불리는데, 악당 대장(임모탄)이 독점하고 있다. 자신의 종족유지는 아마도 물의 독점으로 근근이 이어가는 모양이다. 그 흔한 식인풍습cannibalism은 안 나오나 했더니 피 주머니라고 부르며 (오염되지 않은)사람의 피를 직접 공급받는 식이다. 가히 괴멸적인 생존투쟁이지만,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극사실적이기도 하다.

 

인류의 문명과 기술, 체제가 지극히 복잡하고 심지어는 고상할지언정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생명체라는 태생적 한계(?)나의 목표는 단 하나, 오로지 살아남는 것에 종속된다. 서슬 퍼런 단순함이 사유와 인식을 관통한다는 말이다. 임모탄이 광기를 도모하며 지탱하려는 제정일치 사회의 아수라장이 이를 대변하는 것이다. 아쿠아 콜라를 기반으로 인적 자원 재생산의 기저를 확보하려는 안간힘이 대단히 인간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바로 그 지점에서 배반과 반란의 꽃이 피어난다. 아리따운 여자들의 탈출과 봉기다. 임산부가 봉긋한 배를 무기로 임모탄을 위협하는 장면이 이를 웅변한다. 사후낙원이라고 포장된 발할라를 선전하는 것만으로는 여성을 겁박하는 데에 실패한 것이다. 스스로 생명의 원천임을 자각한 바에야 멸망위기에 놓여있는 지구의 헤게모니는 여성의 것일 밖에.

 

사실 영화, 매드 맥스는 임모탄에게 바치는 영화다. 그에게 바치는 진혼곡 아니면 장송곡이다. 모든 것이 끝난 뒤 홀연히 사려져주어야 하는 매드 맥스의 뼛속 깊이 새겨진 참혹한 자의식의 그림자가 임모탄인 것이다. ‘나를 기억해줘라는 외마디가 황폐한 사막에서 메아리를 얻을 수 없다는 자각의 서사 중심에 임모탄이 있다. 지구상에서 인류가 절대 우위의 종족번성을 이루어낸 힘의 실루엣이며, 가상의 시공을 허무는 실제다. 그래서 궁금하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은 여성성의 회복과 전투적 모계사회의 구현으로 담보될 수 있을까? 미친 맥스는 제정신의 맥스로 돌아올 기회가 있을까? 과연, 2세대 매드 맥스연작에 농사꾼이 등장하는 걸 볼 수 있을까?

 

아무려나 어떤 게임 캐릭터의 'Good day to die~!'라는 외침 같은 매드 맥스의 후속편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사진설명 : ‘매드 덤바우의 한 장면. 분봉한 벌들을 포획하기 위한 복장. 결과는 실패.)

 

참고 : http://blog.naver.com/noodles819/22036912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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